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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촬영 후기-①

보통1 2013. 10. 5. 23:09

 

 

2013년 9월 28일

대망의 스튜디오 촬영이 있던 날. 두둥. 나는 다이어트에 실패했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비루한 몸둥아리를 이끌고 메이크업과 헤어를 위해 역곡 마리아쥬 웨딩홀로 갔다.

일주일 전, 메이크업 담당해주시던 분께서 요청하셨던 것 처럼 헤어 사진과 메이크업 사진을 찾아서 가져갔다. 그리고 오전 7시 반. 드디어 촬영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먼저 메이크업.

일단 남자친구는 눈이 크다. 짙은 쌍꺼플에 부리부리한 눈. 그래서 옆에 스면 내 눈이 많이 작아보일까봐 나는 아이를 강조하는 메이크업 사진을 보여드렸다. 반면에 아이를 강조했으니, 나머지는 자연스럽게를 요청했다.

 

약간 이런 느낌으로. 아이를 강조하되 너무 과해보이지 않게. 그러려면 다른 화장이 과하지 않아야했다. 어떤 분의 스튜디오 촬영 당시 메이크업을 봤을때 아이, 블러셔, 립 거의 모두가 핑크핑크로 도배되어있어 당혹스러움을 금치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건 싫었다. 눈두덩이에 핑크라니...

그렇게 내가 보여드린 사진을 살펴보시고 메이크업을 시작해주셨는데, 아주 굉장히 매우 만족했다. 난 눈꼬리가 쳐진 타입이 아니라 올라간 타입이라 매섭게 생긴 눈이다. 화장이 과해질 경우 내 눈이 정말 무섭게 돌변할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적당한 선에서 멈췄고, 적당히 눈꼬리가 내려가서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다. 베이스도 잘해주셔서 기본부터 반짝반짝 거리지만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이 완성됐다.

 

그리고 헤어.

나는 옆으로 내림머리를 했던 러블리해보이는 사진을 가져갔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어 앞머리의 정확한 상태를 알수없으나,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이런 느낌으로 해주세요. 라고 요청했다. 내 앞머리를 기르고는 있지만 아직 좀 짧은 편이라 아주 똑같은 느낌은 힘들것 같다고 하셨지만 최대한 그런 느낌을 살려주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참 머리를 만지던 나는 내가 모델이 아니라는걸 알았다. 감히 살짝만 옆으로 넘기는 촌스러운 앞머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그래서 나는 중간에 스톱!을 외쳤고, 다시 앞머리를 올려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그리고 몇번의 수정끝에 헤어도 완성됐다.

머리가 길긴하나 웨이브를 넣었을때 너무 짧아질수가 있어 가발을 추가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헤어연출을 위해 일단 반머리 상태로 촬영장에 가기로 했다. 나중에 이게 크나큰 시련이 될지는 몰랐지만.. ㅠㅠ

 

헤어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원하는 머리가 아주 잘 나왔다. 살짝 옆으로 가르마를 타고. 심심하지 않도록 여러가닥을 나눠 올린 머리. 본식날 메이크업도 헤어도 모두 이렇게 다시 해달라고 할 생각이 들정도로.

 

헤어랑 메이크업이랑 모두 끝내고, 친구들도 도착하고. 드레스와 턱시도를 받아서 경기도 광주 퇴촌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나의 반머리가 눌리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는 내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등을 기대지 못한채로 가야만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