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촬영 후기-②
한시간 반 가량을 차로 달려 이포토에세이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가는 동안 비가 내려 정말 나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도착해서는 비가 오지 않았다.
먼저 하루종일 나를 도와주실 이모님과의 만남. 이모님은 정말 너무 친절했다. 이동중엔 언제나 내 손을 꼭 잡고 다니셨고, 친구들과 같이 와서 사진찍기를 원하는데 정말 잘해주셨다. 내가 힘들거나 추워하면 어디서 잽싸게 담요도 찾아서 덮어주시고. 정말 이모님때문에 힘들어도 촬영하기 너무너무 편했다.
가자마자 했던 건 촬영용 드레스 고르기
일단 웨딩홀에서 골라온 화려한 메인드레스 한 벌,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고를 화이트 드레스 한 벌과, 미니 드레스 한 벌, 유색 드레스 한 벌. 나는 스튜디오 촬영 때 총 네 벌의 드레스를 입었다.
제일 먼저 고른건 유색드레스. 사실은 유색드레스가 많거나 이쁘진 않았는데. 블랙종류로 보고 골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의외로 고른건 레드였다. 이모님은 오렌지색상이 화사하고 이뻐보인다고 추천하셨으나, 내가 맘에 들지 않았고. 친구들도 별로라고 비추.
블랙과 레드 두개를 입었는데 느낌은 비슷하나, 핸드폰 카메라에도 레드가 훨씬 잘 나오는지라 유색 드레스는 레드로 골랐다.
이모님께서 메인드레스가 탑이니, 두번째 화이트 드레스는 탑이 아니라 어깨가 있는걸 골라보라고 하셨다. 나는 원채 어깨가 넓은 타입이라 어깨가 있는 드레스를 원하지 않았다. 목도 짧고 굵은데다 어깨까지 넓으니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 그런데 이모님께서 의외로 강력추천하셨다. 원래는 안주는건데 신상드레스까지 가져다 보여주셨다. 비록 신상드레스가 선택되지는 않았지만 이모님의 이런 강력한 추천으로 입은 드레스. 어깨도 있고 목이 살짝 올라오는건데도 의외로 어깨도 넓어보이지 않고 예쁘더라. 약간 슬림라인으로 빠지는 드레스에 약간 차이나 풍으로 목까지 올라오는 레이스로 된 탑으로 두번째 화이트 드레스를 골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른 미니드레스. 미니드레스는 아래가 쉬폰 스타일을 입고 싶었는데 그건 다 길더라. 나는 키가 작아서 약간 짧은 드레스를 원했는데, 짧은 드레스 두개가 생각외로 나랑 안어울렸다. 내가 드레스를 입고 벗고 하는 사이에 친구들이 고른 미니드레스. 이모님께 부탁하여 입어보고. 결국 미니드레스는 그걸로 선택했다.
드레스를 모두 고른 후 이사님과 상담하기
드레스를 고르고 나서 첫번째 촬영용 드레스를 입었다. 드레스를 입고 나는 어떤 식의 촬영을 원하는지 그런 면담을 하는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ㅋㅋㅋ 어마어마하게 사진찍는다는 얘기와, 표정과 눈은 포토샵으로도 고쳐줄 수 없으니 잘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는걸로 상담은 끝났다.
본격적인 촬영 시작.
그리고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 나는 총 6시간 반정도 촬영을 했다. 다행히도 내가 야외촬영을 끝내기 전까지는 비가 안왔다. 조마조마한 마음에 이모님께 빨리빨리 야외촬영부터 해야한다며 부탁부탁드렸고, 이모님도 이런 나의 불안한 마음을 알았는지 이사님께 계속 야외촬영부터 하자고 요청해주셨다.
첫번째 드레스는 스튜디오에서 골랐던 화이트 드레스였다. 이 드레스를 입고 여기저기 야외촬영을 하고, 이포토에세이에서 유명한 베일 날리기도 하고. 실내에서 촬영도 하고. 정말 많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미니드레스. 미니드레스 입고 야외촬영 하는 곳이 정말 많았다. 내가 원하는 비행기에도 올라가고. -그렇지만 실제로 앨범컷을 셀렉할때 비행기는 1컷밖에 선택하지 않았다.-
의외로 미니드레스가 다양한 배경에서 많이 촬영했던 것 같다. 정말 야외로 나가서 촬영할땐 미니드레스라 내 웨딩슈즈를 신고 있어서 움직이는게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꼭 예쁜 내 신발로 찍겠다며 가지고오길 잘한듯. 미니 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촬영도 했다. 친구들과의 촬영도 기념이 되는거라 너무 재밌었다. 미니 드레스 촬영을 끝으로 야외촬영이 끝났다. 이때쯤이 아마 시간이 4시를 넘어가고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야외촬영이 끝나자 정말 기다렸다는 듯 비가 왔다.
다음으로 촬영했던건 유색드레스. 유색 드레스를 입고 사진은 많이 찍지는 않았다. 유색드레스 입고 촬영할때부터는 너무 지쳐서 웃는것도 엄청 대충웃었던것 같다. 제발 빨리 이제 좀 끝나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대망의 메인드레스. 이 드레스를 입고 찍을땐 머리를 올렸다. 메인드레스를 입고, 이사님 말씀에 의하면 포토에세이에서 가장 예쁘다는 배경으로 액자컷이 탄생했다.
정말 이 드레스를 초이스하길 잘했다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원하는 컷이 나왔다. 꼬리를 빼는 사진도 내가 원하는 것 처럼 뭉툭하지 않게 이쁘게 잘나왔다.
화려하면서도 세미머메이드 스타일이라 액자컷에는 정말 잘 표현됐던 것 같다.
이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그리고 마지막의 캐주얼 촬영. 우리는 한복은 뺐다. 그리고 캐주얼 촬영도 헤어나 화장을 고려해서 너무 캐주얼 한것 보다는 화이트 셔츠랑 청바지를 입기로 했다. 마지막 캐주얼 촬영은 끝난다는 기쁨으로 정말 진심으로 웃었던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ㅋㅋㅋㅋ
포토에세이 스튜디오는 촬영이 끝나면 카카오톡으로 수정본 몇 개를 보내준다.
내가 받은 수정본을 보고 친구들과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예쁜배경, 예쁘게 찍어준 이사님 덕택에 사진을 보면서 성공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진에서 나를 다이어트 시켜주신 이사님께 너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촬영을 끝내고.
이포토에세이는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원본 파일을 살 수 있다. 또 원본파일을 사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앨범컷을 선택할수 있다. 다만 우리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원본파일을 구매하지 않고 그자리에서 앨범컷을 고르고 가려고 했는데, 한시간이 더 걸린다더라.
촬영이 끝나고 이사님과 다시 상담할때가 7시 반이었는데. 한시간이 더 걸린다니. 대체 우린 집으로 언제가냔 말이다.
그래서 결국 원본파일을 샀다. 액자도 테두리가 없는 예쁜 액자로 바꿨다. 생각지도 못했던 지출이 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던 촬영이였다. 차마 내 사진은 부끄러워서 올리지 못하겠다.
앨범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린다는데, 얼른 수정본 파일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