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곡 마리아쥬웨딩홀(구 디오컨벤션웨딩홀)
결혼식장을 정할때 중요한 기준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우선시 했던 건 밥이 맛있느냐. 누구의 결혼식을 가더라도, '신부대기실이 어떻고 결혼식이 어떻고 보다는 그 결혼식장 밥맛이 어떻더라.' 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었다. 그래서 정말 가장 우선시 했던 부분.
그리고 두번째는 결혼식장의 위치였다. 찾기 쉽게 역주변에 있으면서 주차도 편리한곳.
그리고 세번째는 사실 금액적 부분이었다.
그렇게 결정한 곳이 역곡 마리아쥬 웨딩홀(구 디오 컨벤션웨딩홀)이다.
난 벨마리에와 마리아쥬, 파티움블리스 세 군데를 투어했다. 벨마리에는 하객으로 갔었던적이 있었던터라, 밥맛도 알고 있었고 이미 분위기도 알고 있었다. 부천에서 가장 이쁘다고 소문난 곳. 주차타워도 생겨서 주차도 정말 편했던 곳. 투어하기전엔 여기서 하겠다고 다른곳은 더 돌아보지도 않겠다 마음먹었었는데, 막상 갔다오니 여러가지가 좀 걸렸다(상세한 내용은 혹시라도 문제가 될까봐 생략한다 / 궁금하시면 개인적으로 문의주시길).
그리고 다음으로 갔던 곳이 파티움블리스. 주차도 편리하고 한데, 천장이 너무 낮았다. 그리고 한 층에 너무 다 오밀조밀 모여있어서 정신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긴 패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갔던 곳이 마리아쥬. 그리고 투어를 다녀오던 그 날, 이 곳으로 결정했다.
곧 이렇게 리모델링이 된다.
이름도 디오컨벤션 웨딩홀에서 마리아쥬 웨딩홀로 바뀐다.
이곳으로 선정한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결혼식장에 들어섰을때 한껏 풍겨져 나오던 생화향 때문이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풍겨오는 향이 정말 좋았다. 은은하고 고급스럽고. 넓은 로비에 가득 퍼지던 그 향이 너무 좋았다.
두번째는 씨어터 웨딩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오빠가 씨어터웨딩을 싫어했고, 나도 하객으로 갔던 씨어터 웨딩 뒤에 나오던 그 뻘쭘한 영상은 너무 싫었다. 경건하게 치뤄지는 신랑신부 앞쪽에 어색하게 비추는 영상들.
그리고 세번째는 스튜디오였다. 난 애초에 스드메를 따로 할 계획이 없었다. 드레스 투어를 다니며 피팅비를 내고, 여기 저기 매번 구경다니고 할 생각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다. 원래 스튜디오와 드레스를 과감히 생략하고 셀프로 진행하고 싶었던 나였지만, 시간과 셀프웨딩촬영의 어려움상 스튜디오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최대한 자연스럽고 야외촬영도 많고 그런 곳에서 진행하고 싶었다.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똑같은 사진보다는 스튜디오와 야외촬영이 적당히 섞여있는 곳에서 촬영을 하고싶었는데 마리아쥬 웨딩홀의 패키지 상품으로 들어가있는 이포토에세이 스튜디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꼭 여기서 촬영하겠다고 마음먹으니, 다른 스튜디오는 아예 눈에도 안들어오더라.
더 돌아보지도 않았다. 상동 중동쪽 결혼식장은 아예 후보에서 제외했다. 역이 생겼어도 여전히 복잡하고, 비쌌다.
사실 토요일 예식을 하고 싶었는데 이미 모두 예약이 된 상태라 시간대가 없었다. 난 토요일 저녁 예식도 좋았지만, 그건 어른들의 반대에 부딪쳐서 12월 1일 일요일 오전 11시 예식으로 식을 잡았다.
잡고 나서 문득 든 생각이, 주차가 다른 곳들에 비해 조금 협소한 곳이다 보니, 외려 오전 예식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먼저 오다보니, 주차장이 널널할테고 그러면 잠시 주차대란을 좀 피할수 있겠구나 싶었다.
결혼식장도 예약이 끝났다.
이제 남은건, 리허설 촬영과 신혼집, 거기에 맞춘 혼수. 신혼여행과 오빠 반지만 남았다.
예약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도 넘었다니. 시간이 참 빨리 간다.
8월에 리모델링이 끝나면, 구경한번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