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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셀렉하기

보통1 2013. 10. 5. 22:30

2013년 9월 22일

웨딩드레스를 고르러갔다. 이 날 고르러 갔던 드레스는 본식드레스 한 벌과, 스튜디오 촬영용 메인 드레스 한 벌.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했었는데 과감하게 거절당했다. 드레스는 원래 둘이 고르는 거라며. 그래도 난 좀 더 객관적으로 봐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래서 동생에게 청했던 SOS도 거절당하는 바람에 오빠와 단 둘이 가게 되었다. 오히려 난 그게 더 잘한 것 같다. 나의 웨딩드레스이고 내가 원하는 타입을 골라야 만족도가 훨씬 높아지니까 이사람 저사람의 주관적 평가보다 나만의 주관적 평가가 훨씬 만족도를 높여줬다.

 

먼저 본식용 드레스.

내가 본식 드레스를 고를때는 조건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뒷태가 화려한 드레스일것. 우리는 주례없는 결혼식을 하고자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야했다. 결혼식에 가면 우리는 주로 신부의 뒷모습을 본다. 앞모습은 행진할때. 심지어 사진을 찍을때도 신랑 신부의 뒤에 서있는다. 그래서 내 조건은 뒷모습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거였다.

실장님이 3가지 드레스를 보여줬다.

 

첫번째 드레스는 앞도 뒤도 화려한 드레스. 조개탑 가슴라인에 공단과 샤스타일이 섞인 화려한 드레스. 이 드레스는 가슴부근에 비즈장식이 되어있어 말 그대로 화려한 드레스였는데. 나랑은 너무 안어울렸다. 내가 워낙 화려한걸 소화시키지 못하는 타입이라 드레스 자체는 예쁘나 내가 입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스타일.

 

두번째 드레스는 벨라인 드레스로 가슴라인에 화려한 비즈장식과 드레스 밑단에 화려한 레이스가 달려있는 스타일. 나는 이 드레스로 정했다. 뒷라인이 레이스 때문에 심심하지 않고 예쁘면서, 적당히 화려하되 나와 잘 어울리는 드레스. 실장님도 보시고는 이 드레스가 제일 낫다고 했고 친구들에게 보여줬을때도 이 드레스가 가장 잘어울렸다.

 

세번째는 쉬폰스타일의 가슴라인과 화려한 아랫단이 특징이었던 드레스. 뒷모습은 아마 세 개중 가장 화려한 드레스였을거다. 다만 이미 두번째 드레스에 너무 마음을 빼앗겨 다른 드레스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본식드레스를 골랐다. 다들 고민고민 된다고 하는데 나는 의외로 너무 쉽게 골랐다. 오빠는 너무 수수해보이는것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분명 내가 더 돋보일수 있는 드레스가 될거다.

 

두번째 스튜디오 촬영용 메인드레스.

스튜디오 촬영용 드레스는 앞이고 뒤고 무조건 화려한걸 원했다. 사진으로 찍으면 잘 표현되지 않을것 같아서 화려한 드레스로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스튜디오 특성상 옆, 뒷라인이 많이 나오는 관계로 드레스의 꼬리가 예쁘게 빠지는걸 원했다. 그렇게 보여준 화려한 드레스가 또 세 벌.

첫번째는 약간 하트탑과 조개탑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 골반라인까지 딱 붙게 떨어지는 세미 머메이드 느낌과 꼬리가 너무 뭉툭하지 않고 치마가 화려한 드레스.

두번째는 전체적으로 디자인 자체는 심플하나 드레스 재질이 반짝거리게 되어있어 사진상으로 봤을땐 굉장히 반짝거렸다. 그렇지만 반짝이 밖에 없어서 이 드레스는 패스.

그리고 세번째는 가슴라인에 꽃장식과 어깨끈이 포인트. 공단과 샤 소재가 섞여있는 드레스. 근데 이것도 뒷라인이 뭉툭했다. 날렵하게 빠지는 드레스를 원했고, 공단소재의 느낌이 싫어서 첫번째 드레스가 선택됐다.

그리고 이 드레스의 선택은 촬영 당일 빛나는 드레스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본식의 꽃 부케.

난 드레스를 고르던 날 부케도 골랐다. 부케는 웨딩홀 패키지에 포함되어있는 서비스였다. 부케는 예쁨도 중요하지만 드레스와 어울림도 중요했다.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봤던 단아한 느낌의 부케들이, 사실은 내 드레스와 어울리지 않음을 알았다. 내 드레스는 단아한 느낌보다는, 조금 귀여운 느낌이 나는 드레스였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핑크핑크한 부케를 원했는데, 핑크핑크한 부케는 드레스와 어울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론 화이트에 그린, 옐로우, 핑크가 섞인 부케로 선택. 내 드레스에 가장 잘 어울릴것 같은 부케라고 실장님이 추천해주신걸로.

 

전체적으로 드레스는 굉장히 만족했다. 드레스를 고르던 날, 내 메이크업을 해주실 분과 상담도 했다. 특별히 원하는 메이크업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네이버나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메이크업과 헤어 사진을 찾아오면 훨씬 수월하고 만족스럽게 나올거라며 사진을 찾아가지고 오길 주문했다.

 

그리고 대망의 촬영날이 다가왔다.